(주의사항: 이 글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대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절대로 읽지 마십시요.) 건축학개론을 보면 허진호 감독의 영화들을 연상시키는 면이 확실히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 같은 사랑영화의 명작들을 만든 거장이다. 허진호 감독에 대해 많이 나오는 평들 가운데 하나는 동양화처럼 '여백'이 있는 영화를 잘 만든다는 것이다. 영화는 아름답게 찍는 양반이 생긴건 꼭 소도둑놈 같다는.... 건축학개론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인 이용주 씨도 자신은 허진호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고 확고하게 취향을 밝힌 바 있다. 이 양반도 영화는 아주 예쁘게 만들면서 생긴건 완전히 산적두목 스타일... 그래서 그런지 건축학개론도 여백이 많은 영화다. 여백이 많다보니 간결한 아름다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