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이 글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대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절대로 읽지 마십시요.) 건축학개론의 과거 부분은 일화들이 잔잔해서 얼핏 보면 아주 평범한 영화처럼 보이기 쉽다. 일전에 언급했던 동양화처럼 여백이 많은 영화라는 특징과 일맥상통 하는데, 다른 사랑영화들에 비해 극적인 장면이 많지 않고 현실적이며 흔한 에피소드 여러개를 담백하게 연결해 놓았을 뿐이다. 그 나머지 여백은 관객이 자신의 경험과 상상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건축학개론은 관객 본인이 살아온 인생에 따라 평이 달라지는 영화'라는 재미있는 리뷰도 있다. 각자의 살아온 인생의 경험에 따라 천차만별의 영화감상평이 등장하게 된다는 거다. 활짝 피어나기 직전에 무너져 버린 첫사랑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호러영화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