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 6

건축학개론 재수강 온라인 종강 뒷풀이: 나의 첫사랑 이야기

(이 글은 영화 건축학개론에 대한 리뷰가 아니고 저의 개인적인 추억담입니다. 건축학개론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으므로 영화에만 관심있으신 분들은 읽으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재수강 강의록과는 달리 영화 장면 캡춰 사진도 없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영화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는 있습니다.) 영화 속의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종강날 뒷풀이 술자리가 없었다면 서연과 승민의 그 가슴 아픈 오해도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담당하는 XX학개론 과목에서는 종강날 뒷풀이 술자리가 열렸던 적이 없지만, 건축학개론 재수강 강의록 한학기 분량을 모두 마치고 나니 온라인으로나마 종강 뒷풀이 술자리를 한번 마련해 보고픈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런 뒷풀이 자리를 따로 만들게 된 이유는,..

건축학개론 재수강 16주차 (기말고사):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것이 좋을까?

(주의사항: 이 글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대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절대로 읽지 마십시요.) 기말고사 문제: 첫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만나는 것이 좋을까? 단답형 모범답안: 아니요. 서술형 모범답안: 이하 주저리 주저리 이번 기말고사 문제는 전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아주 쉬운 문제에 속한다. 첫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조차 헤어진 첫사랑이나 옛사랑은 다시 만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이야기나 조언들이 워낙 많이 돌아다니니까. 첫사랑을 다시 만나지 말라는 조언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기억 속에 미화되었던 첫사랑 그녀 또는 그놈(?)의 환상이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났을 때의 실망 때문에 깨져 버린다는 것이다...

건축학개론 재수강 15주차: 당신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판타지라 우기지 마라.

(주의사항: 이 글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대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절대로 읽지 마십시요.) 건축학개론의 과거 부분은 일화들이 잔잔해서 얼핏 보면 아주 평범한 영화처럼 보이기 쉽다. 일전에 언급했던 동양화처럼 여백이 많은 영화라는 특징과 일맥상통 하는데, 다른 사랑영화들에 비해 극적인 장면이 많지 않고 현실적이며 흔한 에피소드 여러개를 담백하게 연결해 놓았을 뿐이다. 그 나머지 여백은 관객이 자신의 경험과 상상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건축학개론은 관객 본인이 살아온 인생에 따라 평이 달라지는 영화'라는 재미있는 리뷰도 있다. 각자의 살아온 인생의 경험에 따라 천차만별의 영화감상평이 등장하게 된다는 거다. 활짝 피어나기 직전에 무너져 버린 첫사랑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호러영화에 ..

건축학개론 재수강 14주차: 개인적인 감상문

(주의사항: 이 글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대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절대로 읽지 마십시요.) 내가 여러번 반복해서 내 돈 주고 극장가서 관람했던 영화는 딱 3개 뿐이다. 제일 최근 것은 당연히 10번이나 관람한 '건축학개론'이고, 30대 시절에 그랬던 영화는 4번이나 관람했던 '클래식'이며, 20대 시절에 그랬던 영화는 3번 반복 감상했던 '작은 신의 아이들(Children of a Lesser God)'이다. (양다리 걸치느라 이 여자와도 함께 보고 저 여자와도 함께 보는 바람에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반복해서 보게 되었던 영화는 제외하자. -_-;;;; 안 본 척하느라 진땀났던 기억은 남아 있지만 정작 그 영화가 뭐였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은 이 영화를 기억하는 사..

건축학개론 재수강 13주차: 내가 이 영화에 공명했던 이유

(주의사항: 이 글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대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절대로 읽지 마십시요.) 건축학개론에 공감하지 못하는 어떤 사람들은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마치 자기 이야기인 것처럼 생각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묻기도 한다. 내 생각에 건축학개론이 많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인 듯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유는 과거의 첫사랑 부분에서 누구에게나 있었음직하게 보편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인 것 같다. 경험에 따라서는 건축학개론이 얼마나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지를 아래에 인용하는 어느 여성분의 리뷰가 잘 보여주고 있다. " 꺼져줄래 라고 한마디 툭 던지고 뒤돌아보지 않은 채 지나가는 승민의 뒷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 역시 같은 말을 ..

건축학개론 재수강 12주차: 건축학개론의 현재 부분

(주의사항: 이 글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대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절대로 읽지 마십시요.) 어느 시대에나 첫사랑에 대한 영화나 소설은 항상 있어 왔다. 나는 박사과정까지 공부하느라 대학을 무려 11년이나 다녔는데 그 기간동안 제법 유명했던 첫사랑 이야기들을 꼽아보자면 앞서 언급했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물론이고 '기쁜 우리 젊은 날', '첫사랑' 등등 꽤 여러 편이 기억난다. 기쁜 우리 젊은 날 (1987) 건축학개론의 제작자인 심재명 대표께서 이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신다고 한다. 첫사랑 (1993) 2000년대 초반이 되면 아직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첫사랑 영화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클래식'과 '번지점프를 하다'가 나온다. 번지점프를 하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