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이 글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대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절대로 읽지 마십시요.) 승민과 서연 사이에 결정적인 오해가 생겨났던 문제의 그 종강날 밤 사건을 해석하면서 승민의 행동을 잘못 이해한 사람들이 그에 대한 비난을 잔뜩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 "승민이 정말로 서연을 사랑했다면 저 장면에서 뛰어나가 강남선배를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위와 같은 생각에 바탕해서, 승민은 자기 여자도 보호해 주지 못하는 비겁한 놈, 찌질한 놈, 옹졸한 놈, 겁쟁이, 못난 놈 등등등... 남자가 여자에게 들을 수 있는 온갖 욕이란 욕은 다 얻어 먹고 있다. 나는 승민의 행동에 대한 이런 해석과 비난들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래에 설명하듯이 그날밤 승민은 강남선..